2007년 06월 22일
[H2] 주저없이 꼽는 내 인생 최고의 만화!
H2 17아다치 미츠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
| 애장판이 드디어 완간되었다. 34권짜리를 한두권씩 생각날때마다 모으다가 애장판 나온 뒤로 나올때마다 주문했었는데, 이젠 마지막이 될 주문 후 17권을 손에 쥐게 되었을때 문득 1993년 고2때 친구에게서 처음으로 "H2"에 대해 들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유리는 유리인데 방탄유리래.."하며 말하던 친구도 듣던 나도 까르르 하며 웃었던 그때가..1999년에 히로, 히데오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정식판이 나왔었는데, 그때는 "조영웅", "서태영"이라는 이름으로 된 해적판이었지, 아마. 그 해적판을 시작으로 단편집 <short program>을 포함한 아다치의 모든 만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아다치가 삼각관계에 대해 보여주는 방식은 상당히 흥미롭다. 우선 어떤 결말로 이어져도 만족스러우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고, 삼각관계의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등장인물 절대 다수가 그렇지만)중에서 절대 악자는 없다는 것이다. (최근 나오고 있는 <크로스게임>또한 인물들이 늘어나고 과거 또한 하나 둘 언급되면서 몇몇 인물들의 악함이 엷어지고 있다.) 이런점때문에 아다치의 만화는 단순한 청춘물의 범주를 넘어선다. "H2"는 그런 아다치의 '청춘만화'들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작이며, - 아다치의 작품들중에서뿐만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만화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애착이 가는 만화이다. 기억에 오래 남는 수많은 어록을 만들어낸 "H2". 그 어록들 중에서 가장 "H2"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대사로 난 '고교야구는 교육의 일환이다'라는 말을 꼽는다. 하루카의 오빠인 센까와 감독이 말한 이 대사는 프로세계의 비정함과 냉정함, 승리를 향한 집착을 비중있게 다루는 다른 스포츠만화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성격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야구가 중심이지만 삼각관계뿐만이 아닌 인생 전체에 대한 조망을 해주는 성장만화이자 교육만화라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이 점수를 주지 않는 내에서 즐기는 것을 좋아하며, 퍼펙트 게임보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경기를 하고 싶어하는 히로의 성격이 만화의 전체적인 성격을 대변해주고 있기도 하다. 어설프게 눈요기식이나 상투적으로 집어넣는 사랑과 배신, 삼각관계, 부자간의 갈등 등등을 다루었지만 결국 주인공이 한단계 한단계 레벨업이 되어 최종적인 승리자가 되는 그저그런 스포츠 만화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승리했다.', '피나는 노력과 수많은 인내, 무수히 흘린 땀으로 이뤄낸 값진 승리, 그 뒤에 이어지는 기쁨과 환희', 이런 정형화된 방식을 택하는 스포츠만화는 또 얼마나 많은가.이런 모든 것을 뛰어넘은 "H2"는 스포츠만화중에서도 청춘만화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작인 것이다. 또 하나 아다치 만화의 특징을 거론하자면 '대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대사들은 그 상황을 아주 적절히 묘사하면서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촌철살인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이고, 그 대사와 대사 사이, 그림과 그림 사이에서 무수히 많은 상상을 하게 한다. 또한 그림과 표정과 그 대사와의 연계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독서를 할때 항상 지나치고 못보았던 의미를 찾게되어 읽을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하니, 명작이란 다름아닌 몇번을 보아도 지겹지 않은 것이다. 이제 RSS에서 'H2'를 삭제해야겠다. 절판 또는 품절된 <진배>, <일곱빛깔 무지개>, <러프> 등은 다시 나오기를 기대해도 될까. 하지만 <크로스게임>은 진행중이다. 그걸 위안으로 삼을수밖에. p.s '<'와 '>' 사이에 'H2'를 썼더니 태그로 인식..난감했다.... |
# by | 2007/06/22 14:39 | 18.0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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